Island's Wonderland


내 게임 역사에 길이 남을 게임 (1) - Exerion, Knigtmare, Zeliard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내 인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게임이었다.
게임이 없었다면, 어찌 지금의 내가 있으리오...
원래의 계획은 개인사에 길이 남을 게임들을 하나씩 심층 리뷰하는 것이었지만,
어디 내가 한 게임이 한둘이어야지... -_-
일단 나 자신이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몇 자 적어봐야 할 필요를 느꼈다.
그래서 일단 옛날옛날 한 옛날 꼬꼬마 시절부터 정리...


1) 엑스리온

엑스리온    엑스리온_2

내가 기억하는 가장 첫 게임, 내가 동전을 넣고 플레이 했던 첫 게임...
초딩은 커녕 유치원도 안 다니던 꼬꼬마가 나쁜 애들 다니는 오락실을 다녔다니 참...;; 
내가 갔던 오락실은 대로변에 있었던 데다, 집에서 오 분도 안 걸리는 거리여서..
꼬꼬마임에도 불구하고 부담없이 가서 정신줄 놓고 게임들 구경을 하다 오곤 했다..

게임 한 판하는데... 무려 20원이 들었던 시절...
어머니 반짇고리에 굴러다니던 10원짜리 두 개를 가지고 형님들한테 그다지 인기가 없던 이 게임을 했던 것이...
내 인생 최초의 게임 플레이였던듯... 게이머로써의 삶을 시작한 계기가 되었으니.. 나름 의미 있는 게임이었다...

게임은 16색 정도 되는 그래픽에 뿅뿅 거리는 사운드가 나는 전형적인 80년대 오락게임.
하지만, 지평선을 기준으로 화면에 3D효과를 주었고, 적 디자인도 나름 개성 있게 되어 있어서,
환상적인 우주전(?)의 느낌을 잘 살렸던 기억이 난다...
아직까지 어렴풋이 떠오르는 걸 보면.. 나름 명작이 아닐지~ :)

이 시절에 떠 오르는 게임으로는 역시나 고전으로 유명한 알카노이드나 제비우스...
제비우스 비스무레한 비행기가 나와서 영문자를 먹고 파워업하는 게임이 있었는데.. 제목이 기억 안남...
최초의 4인용 게임도 있었는데... 그것도 제목이 기억안남... 주인공들이 알록달록했단 기억밖에는...
그린베레나 이카리, 혼두라, 마계촌도 기억에 무척 남는 편인데, 꼬꼬마한테는 너무나 어려웠음... -_-;;


2) 마성전설

마성전설

엑스리온 말고도 많은 게임을 접하긴 했지만, 꼬꼬마 유치원생이 게임을 하는 것은 너무나 힘들었음..


돈이 없어서~!!! ㅠ_ㅠ 꼬꼬마가 돈은 무슨 돈이야~


그러던 와중에 외삼촌 댁에 가서 당시 중학생쯤 된 외사촌 형에게서 신기한 것을 보았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MSX 컴퓨터... 오락실에서 보던 게임을 집에서 할 수 있어~!!!
그것도 돈을 안넣고~!!! 그냥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TV로~!!!

거기다 베이직이라는 신묘한 언어를 사용해서 컴퓨터를 다룰 수 있으니...
PC를 처음 본 나에게 대우에서 나온 MSX는 천상의 기기 정도로 보였었다.. -0-;;

형은 MSX 컴퓨터에 전용 테이프레코더를 연결해서 테이프에서 마성전설을 로딩해서 보여줬다;;
게임 자체도 무지하게 긴데다, 나름 아이템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하는 게임이라..
잠깐 외삼촌 댁에 놀러 갈 때만 플레이 하던 나에게는 경외의 대상일 수 밖에 없었던 게임..

이외에도 자낙이라던가... 고모네집 사촌형한테서 봤던 카라테카 같은 것도 있었지만...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고... 이 시절의 게임라이프는 주로 컴퓨터 잡지의 부록을 보고...
MSX RPG 게임들의 스토리를 줄줄 외우며... 대리만족을 하던 시절이었음...


3) 젤리아드

젤리아드_1 젤리아드

꼬꼬마 유치원생은 초등학생이 되었고( 정확히는 국민학생.. -_-/ )
5학년이 된 나는 아버지께 졸라서 무려 AT 컴퓨터를 받게 된다...

그 전에 대우 재믹스를 선물 받은 적이 있긴 했는데... 이 녀석은 키보드도 없는 게임기 모양에다...
팩을 사주는 사람도 없고... 팩을 살길도 없고... -_- 게임기 답지 않게 창고에서 썩은 녀석..

선물 받은 AT 컴퓨터는 컴퓨터로서의 기능보다 게임머신으로 활약하게 되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임이 젤리아드...
10년정도 전의 게임인데.. 액션RPG로서 아직 기억에 남을 정도로 잘 만든 게임이었다..
다른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PC의 비프음만 가지고 애드립의 화음을 흉내 냈다는 것...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이게 뭔가 싶을 정도의 삑삑거리는 음이었지만...
애드립 사운드를 미리 들은 나 같은 가난한 초딩에게는...
환상의 화음으로 들렸었다... =_=;;
공주를 구하러 마왕을 때려잡으러 간다... 라는 구차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음악이나, 사방으로 무한 반복되는 맵, 묘하게 꼬아놓은 맵등등... 여러면에서 기억에 남는 명작~

이 외에도 역시 역사에 길이남을 명작인 페르시아의 왕자 라던가...
시에라의 유명한 어드벤쳐 게임들... 원숭이 섬의 비밀, 래리, 퓨쳐워즈 같은 것도 플레이했지만...
그 시절의 초딩은 알파벳이나 알면 다행일까... 영어가 전혀 안됐기 때문에 끝을 본 게임은 거의 없었음..;;
윙즈 오브 퓨리, 아머앨리, 라스턴 사가, 금광을 찾아서 등등의 게임들은 모두 이 시절의 기억들...
SIMCGA와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 몇 장이 주던 환상의 세계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러고보면 초딩때 부터 부척역앞 컴퓨터샾을 들려서 돈주고 게임을 복사해 오던 나는...
초딩때 부터 얼리어뎁터의 기질이 보였는지도? -_-?


아.. 기억에 남는 몇 개만 적으려고 해도 벌써 글이 이렇게...
일단 줄이고 다시 중고딩 시절로 넘어가야겠다...;;

다음 이 시간에는 중고딩 시절의 역사에 길이 남을 게임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

2008/06/23 17:18 2008/06/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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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홍이 2008/06/24 08:06 PERM. MOD/DEL REPLY

    웃!! 오빠.. 나도 겜좀 했다고 자부하는 편이었는데.. 하나도 모르겠다..!!! ㅎㅎㅎ
    난 꼬꼬마시절 애플컴퓨터로 돌리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생각나는구나~ (그러나 영어라 진행을 못했다능.. -.-)

    OpenID Logo 미르~* 2008/06/25 18:15 PERM MOD/DEL

    내가 나이도 많은데다... 워낙 시작이 빨라서.. -_-;;
    유치원도 다니기 전에 게임에 손을 댔었다능...

    애플 컴퓨터는 사촌형네 집에 있었는데...
    카라데카라는 게임 하는 것만 봤었지...
    그 게임도 참 멋졌어~

    꼬꼬마 때는 게임하는 데 가장 큰 장벽이 영어인듯...
    요새 꼬꼬마들은 조기교육 때문에 영어 잘하니 괜찮겠지~? -_-?

  2. 달홍이 2008/06/24 08:06 PERM. MOD/DEL REPLY

    그래도 중고딩 넘어가면 내가 아는게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

    OpenID Logo 미르~* 2008/06/25 18:17 PERM MOD/DEL

    may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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